"삼성서울병원은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상위권 병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 아시아 의료허브라는 개원목표를 상기해야할 시점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원장은 올해의 사업계획을 묻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가장 먼저 이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2009년을 삼성이 아시아 거점병원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최 원장은 12일 "10여년간의 노력으로 삼성서울병원은 시설과 장비 등 하드웨어와 의료진과 진료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모두 정상급에 올라섰다"며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이제는 아시아 의료허브라는 장기목표를 구체화 시킬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도약을 위해 최 원장은 우선 해외환자 유치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국의 환자들에게 삼성서울병원의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직접 해외환자 유치 TF팀을 맡아 선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향후 10년을 위한 포석을 만드는데 자신이 빠져서 되겠냐고 반문한다.
최한용 원장은 "최근 메디컬투어 등으로 각 병원들이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그같은 방식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행에 덧붙여 치료를 받거나 검진을 하는 환자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충성도 높은 환자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해외환자 유치라고 할 수 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그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최 원장이 공략거점으로 생각하는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 아랍권이다. 의료수준은 상당히 낙후된 반면 경제능력이 뛰어난 환자들이 많아 유치전략을 펴는데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러시아어, 아랍어로 된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삼성그룹의 네트워크를 이용, 환자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한용 원장은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며 "여기에 삼성물산 등 현지에 포진해 있는 그룹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환자유치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유치된 환자들에게 삼성서울병원의 협진시스템, One-stop 진료 등 선진화된 진료서비스를 선보여 충성도 높은 고객을 양산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며 "이렇게 한명한명 삼성서울병원의 팬을 만들어가면 이 한사람이 100명, 1000명의 환자를 이끌고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