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사회 회장 선거의 풍향계로 점쳐지는 인천시 투표가 다음주(20일)로 다가온 가운데 회원 설득을 위한 후보들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길준 후보(기호 1 번, 일심의원 원장, 고려의대 85년졸)와 김남호 후보(기호 2번, 김남호내과 원장, 서울의대 80년졸) 등 2파전으로 진행 중인 인천시의사회 제10대 회장 선거전이 가열분위기로 급전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두 후보의 선거운동은 연말과 신년의 특성상, 지역구와 동문별 크고 작은 모임에 국한된 얼굴 알리기와 학연과 지연을 통한 전화 설득 등에 한정된 소극적인 방식으로 진행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회장 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가 저조한 현실에서 학연과 지연을 통한 이번주 세 규합이 득표의 관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후보자의 동문인 고려의대와 서울의대가 100여명 안팎으로 비슷한 수를 보이는 가운데 투표권을 지닌 2181명(최근 3년간 회비납부) 중 연세의대(원주연세의대 포함) 출신이 220여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조선의대 출신이 180여명 그리고 전남의대 등 다양한 출신이 50명 내외로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준 후보는 “이번주 의원 문을 닫더라도 회원들을 만나 공약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방문선거를 공표했으며, 김남호 후보도 “7일정도 남은 투표일을 감안할 때 전화통화는 한계가 있다”며 맨투맨식 선거운동을 내비쳤다.
이번 선거전에서 각 후보 진영의 차별화된 공약도 눈길이다.
김길준 후보의 경우, 선대본부장에 황원준 원장(황원준신경정신과의원, 전북의대)을 주축으로 ‘힘 있는 의사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모든 행사의 ‘후원사 섭외’라는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안정화를 약속했다.
김남호 후보도 선대본부장에 유성욱 원장(성모유안과의원, 가톨릭의대)을 필두로 ‘하나 되는 의사회’를 핵심적으로 표방하면서 대학병원과 연계한 회원들의 차별화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체계 구축을 공표했다.
김길준 후보가 남구 회장과 인천시의 총무부회장이라는 점이 인지도에서 앞서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가장 큰 지역구인 부평구 회장인 김남호 후보의 인지도 또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결국, 양 진영 모두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장 많은 투표권을 지닌 연세의대와 호남지역 의대 회원들의 고정표를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006년 실시된 제9대 회장 선거에는 2074명 유권자 중 912명(40.1%)이 투표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