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한병원협회장 선출 문제가 의료계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김광태 현 회장이 연임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거론됐지만 최근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동관 관동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보다 앞서 유태전(영등포병원 이사장) 서울시병원회장이 출마를 선언, 2파전 구도다.
한 의료원장은 지난 16일 전국 28개 대학병원으로 구성된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총회에서 후보로 추대 됐고, 유태전 회장은 서울시병원회의 적극적인 추천을 업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의료원장은 대형병원서, 유 회장은 중소병원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형국으로 판세가 형성됐다.
병협회장 선출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한동관 의료원장은 관동대 의무부총장 취임 전까지 영동세브란스병원장,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한국의료법학회장, 한국노동연구원 동창회장, 병협보험부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력을 쌓았다.
한 의료원장은 "명예보다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무를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병협회장에 선출되면 의료기관평가, 산별교섭, 경제특구 의료시장 개방, 중소병원 경영난 보험문제 등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회원병원에 경영정보 서비스를 제공, 만족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준비된 회장'론을 펼치는 유태전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서울시병원회장, 중소병원협의회장, 병협 보험이사, 부회장을 거치는 등 병협 회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 회장은 "싱가폴의 경우와 같이 병원의 산업화를 위한 정책을 개발해 정부를 설득하고, 외래조제실 부활을 추진하는 등 현안 해결에 노력하고, 협회 개혁과 회원간 인화단결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회장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노조특별위원회 구성, 의료기관평가에 대비한 의료기관평가위원회 구성 등을 추진하고 아울러 협회 문호를 개방해 IT나 BT 분야에서 보다 많은 준회원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병원협회는 내달 7일 정기총회에서 각계 대표로 구성된 13인의 전형위회의 추천을 받아 차기 회장을 인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