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지방자치단체가 3300여억원을 투입해 설립할 예정인 '(가칭)한국뇌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KAIST와 대전광역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서울아산병원, SK주식회사 등 6개 기관은 14일 한국뇌연구원을 대덕특구에 유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 6개 기관은 한국뇌연구원를 대덕특구에 유치해 KAIST의 기초신경과학 및 뇌공학 연구를 융합하고, 서울아산병원의 뇌신경 연구와 임상, 생명(연)의 뇌신경센터 및 영장류센터, 표준(연)의 뇌자도 개발의 원천기술, SK주식회사의 신약개발 연구진 등의 역량과 기술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뇌연구 및 뇌질환 관련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이들 6개 기관은 일본 이화학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스위스 로잔공대 및 호주 퀸즈랜드대 뇌연구소 등의 세계적인 뇌 연구기관들과 상호협력 협정을 이미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신경과학회(The Society for Neuroscience) 회장을 역임한 세계적 신경과학자인 데니스 최 교수(미국 에모리대)의 지원과 자문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뇌연구원은 3만3000㎡(약 1만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신경과학, 뇌공학, 의약학의 융합연구를 통해 뇌의 신비를 규명하고, 뇌질환 질병극복 및 수명연장,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을 목표로 기획된 국책사업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2020년까지 총 329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2007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도 이들 6개기관보다 앞서 한국뇌연구원 유치를 선언한 상태다.
서울대와 가천의대 길병원 뇌과학연구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한국뇌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인천 송도지구에는 NCSU(노스캐롤라이나대학) 등 20여 국내외 대학은 물론 셀트리온, 베르나, IBM 등 첨단기업과 송도국제병원, 이길여암당뇨연구소, 뇌과학연구소, D&I DDS연구소, MDACC전임상연구소, SALK연구소 등 유수의 연구소가 이미 입주했거나 조만간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대 등은 한국뇌연구원이 송도지구에 들어서면 이들 연구소와 산ㆍ학ㆍ연 협동연구는 물론 의료바이오ㆍITㆍNT 등 산업간 융합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어 최적의 입지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뇌연구원 유치추진위원장인 서울의대 왕규창 교수는 "국내 최초로 뇌과학협동과정을 창설하는 등 관련 분야의 풍부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서울대와 원형양전자단층촬영기(Ring PET)를 개발한 세계적 뇌과학자 조장희 박사가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왕 교수는 "초고자장 7.0테슬라 MRI와 최첨단 PET 등을 보유한 뇌과학연구소를 운영하는 가천의대의 탁월한 연구환경과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외국과의 교류가 용이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지리적 여건 등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뇌연구원은 자치단체에서 건축 및 부지를 제공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R&D 예산 등을 투입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2월중 추진계획안을 확정, 발표하면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된다.
교과부는 올해 한국뇌연구원 설계비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며,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12년 개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