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사간의 지지부진한 산별교섭 논의가 이번 총선에서 원내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의 존재로 인한 새로운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21일 서울대병원에서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의 ‘산별교섭 불참, 서울대병원장 규탄 및 대 요구 쟁취와 2004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비례대표 당선자는 열렬한 환대속에서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산별교섭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주체들을 향해 즉각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노회찬 당선자는 “서울대병원장은 두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산별교섭에 참여하거나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하는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차원의 대응도 가능함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이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등한시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국정감사를 통해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경고했다.
노 당선자는 병원노사 산별교섭에 경총이 개입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서 “경총에 강력하게 경고하겠다”며 “산별교섭 참여가 ‘글로벌 스탠다드’인데 사측은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당선자의 지원사격을 포함한 민주노동당이라는 강력한 우군이 보건의료노조의 향후 산별교섭 진행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번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로 한 명을 배정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찬 당선자는 "여러 상임위원회가 많기 때문에 복지위원회로 1명이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며 "다음 주쯤에 구체적인 인물이 거론되는 등 윤곽이 들어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정희 독재정권의 종말을 가한 YH무역사태의 주역인 최순영 부대표가 보건복지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오는 23일 민주노총, 전농간의 정례회의를 시작으로, 각 분야별 정례회의를 통해 보건복지정책을 포함한 세부정책을 생산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