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보건소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이비인후과 의원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광양시 보건소는 제철단지 인근 광양읍권에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없어 해당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광양시청에서 이비인후과를 유치하라는 지침이 하달됐다며 광양읍에 개원하려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모든 행정적인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양시 보건소는 광양읍에 개원하는 이비인후과 의원에게 개원에 따른 행정지원은 물론,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활동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보건소에 따르면 제철단지와 15분거리에 위치한 광양읍은 3만8천명 정도가 주거하고 있으며 인근 면단위 주민까지 합치면 5만명 정도로 다양한 환자 후보군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이비인후과와 경쟁할 만한 진료과는 내과 3곳, 소아과 2곳, 일반의가 6명이 있으나 지역주민들이 전문의를 요구하며 민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건소 관계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아닌 의원에서 전문의처럼 표방할 경우 단속할 예정"이라며 "최근 한 소아과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것처럼 홍보해 제재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전 광양읍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있었지만 원장이 노인인데다 간호사도 없고 진료환경이 열악해 환자들이 발길을 끊었다"며 "최근 타지역으로 이전하셨으나 역시 환자들의 발길은 뜸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양읍권은 경제자유구역 구청이 들어서면서 사회기반 시설이 계속 확충되고 있는 추세로 중심상권의 임대료 시세는 1층의 경우 평당 200~250만원, 2층은 100~150만원 정도. 약국이 1층에 위치한 경우, 권리금 1천만원에 무료로 임대해주는 매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읍권 인근 제철단지쪽에 위치한 박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현재 광양시는 동광양과 광양읍권으로 나뉘는데 광양읍에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없어 순천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동광양쪽에서도 제철단지가 있어서 그런지 알러지 환자도 있고 하루평균 80명이상은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