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헬스케어의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알렘투주맙'이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헬스케어는 28일 초기 재발이장성 다발성경화증(RRMS: relapsing-remitting multiple sclerosis) 환자에게 알렘투주맙을 투여한 결과 기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인터페론 베타 1-a에 비해 재발위험이 74%, 장애 발생 위험이 71%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페론 베타 1-a를 투약 받은 환자군의 경우 장애 평균값이 더 악화된 것에 비해 알렘투주맙 환자군은 장애 평균값이 향상됐으며, 치료 효과는 적어도 3년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다발성경화증의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334명을 대상으로 유럽과 미국 지역의 49개 센터에서 실시됐으며 그 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NEJM)에 발표됐다.
임상의 주 연구자인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앨라스테 콤스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알렘투주맙이 조기 진행성 다발성경화증의 새로운 치료제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면서 "이미 손상된 기능을 회복시키는 등 알렘투주맙이 재발이장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에게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대학 앨라스테 콜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신경 섬유들을 둘러 싸서 보호하는 절연막을 면역계가 공격하여 발생하는데, 우리는 알렘투주맙이 이러한 면역계의 공격을 저해하고, 질환의 원인을 치료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중 흔하게 발생한 경증 이상반응으로는 알렘투주맙 치료군에서는 약물의 투여와 관련된 반응이며, 인터페론 베타 1-a 치료군의 경우 독감유사 증상이다.
알렘투주맙으로 치료 받은 환자들의 경우 자가면역 갑상선질환을 비롯하여 경증-중등도의 감염 증상이 인터페론 베타 1-a 치료군에 비하여 더 많이 발견됐다. 한편 3%의 적은 비율이었지만 혈소판 수치의 감소와 함께 출혈이 증가하는 면역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ITP)이 나타나기도 했다.
국립암센터 다발성경화증 클리닉의 김호진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알렘투주맙 연구는 일반적인 2상 연구에 비해 규모가 크며 그 연구 기간도 길다. 뿐만 아니라 위약이 아닌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와 비교했다는 점은 더욱 의미 있다"며 "빠른 시일 내로 3상 연구가 완료되어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