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표적 치료제인 '얼비툭스(Erbitux)'를 '아바스틴(Avastin)'과 병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환자들의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4일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지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암 세포만을 공격하는 얼비툭스와 아바스틴을 병용하는 것이 암 성장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것이라 추정됐었다.
그러나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로버트 메이어 박사팀은 병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항상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지 않으며 주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755명의 전이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이미 아바스틴과 2종류의 화학요법제를 투여받고 있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절반으로 나눠 한 그룹에 얼비툭스를 추가로 투여했다.
2년 정도 진행된 연구 결과 얼비툭스를 투여한 환자의 경우 상태가 더 빨리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얼비툭스를 투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대장암 진행 시간이 평균 10.7개월 걸린데 비해 얼비툭스를 투여한 환자의 경우 평균 9.4개월 걸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얼비툭스를 투여한 그룹의 경우 삶의 질 측정에서도 더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전체적으로 생존률은 두 그룹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얼비툭스와 아바스틴 병용이 왜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지 알아내려고 노력 중이라며 두 약물간의 상호작용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의사들이 승인 받지 않는 적응증을 위해 오프라벨 상태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