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골다공증치료제 아클라스타(성분 졸레드론산 5㎎)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클라스타는 한번 15분간 정맥주사 투여로 1년간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으로, 매주 또는 매월 복용하는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가 지녔던 복용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아클라스타는 출시 만 2년을 맞은 지금도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3개월에 1회 투여하는 '롱텀' 약물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1년에 1회 투여하는 폐경후 골다공증 치료제라는 장점을 살리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그렇다면 아클라스타가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바티스는 보험적용이 안된는 부분을, 전문의들은 독감증상 발현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아클라스타가 건강보험 적용이 안돤다는 부분 이외에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독감증상 발현에 대해서는 "케이스바이 케이스"라며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의들의 진단은 다르다. 아클라스타 1회 접종 가격은 40만여원 선. 비싸보이지만 경구용 제제의 연간 지출비용을 계산해보면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전문의들은 오히려 심각한 독감증상 부작용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A의대 내분비내과 B교수는 "비보험이라 약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처방이 잘 안되는 원인은 따로 있다"며 "골절예방과 사망률을 줄이는데 효과는 포사맥스를 능가할 정도로 매우 좋지만 부작용이 문제"라고 말했다.
즉 주사를 맞은 환자 가운데 일부에서 감기몸살 증세가 너무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 쓰던 환자에겐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처음으로 골다공증치료제를 경험한 환자는 응급실에 실려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며 "이 때문에 투약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며, 장기 데이터가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학회 한 관계자도 "경구용은 100명에 한명 꼴, 아클라스타는 10명에 한명 꼴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며 "처방했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가운데 일부는 응급실에 실려올 정도로 심각한 현상 나타나는데 대부분 3일 이내 후유증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며 "정맥주사는 그런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을 하지만 '유효기간 지난 것 아니냐' '의료사고 아니냐'는 항의가 많아 처방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