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의협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의 물밑 세몰이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36대 의사협회 회장 선거의 예비후보자인 경만호 적십자사 부총재, 김세곤 전 의협 상근부회장, 유희탁 대의원회의장, 주수호 의협회장 등 4명(가나다순)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선관위는 오는 16일 후보등록과 함께 한 달간의 후보자 선거운동을 공고했으나 예비후보군들의 선거전은 오래전에 막이 오른 상태이다.
먼저, 경만호 적십자사 부총재(가톨릭의대)는 상임대표로 있는 동북아메디컬포럼을 근거지로 전국 순회 토론회에 이어 건강보험법 헌법소원 등 의협 선거에 대비한 준비된 리더로 평판을 닦아왔다.
가톨릭의대동창회의 지지를 얻은 경 부총재 의료의 새틀짜기를 핵심전략으로 선거캠프에 법조계와 언론계, 보건계 등 다양한 인력풀을 배치시키는 등 선거변수에 대비한 치밀함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세곤 전 의협 부회장(가톨릭의대)의 경우, 의협 전 집행부로서의 오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의료계의 사이클을 변화와 발전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적격자로 평가받고 있다.
교대역 부근에 선거사무실을 차린 김 전 부회장은 민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한 회원과의 만남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로 이번주도 영남권 방문을 계기로 지역민심을 추스리는 세결집에 주력하는 분위기이다.
유희탁 의장(고려의대)는 원칙을 고수하는 굳은 소신을 기반으로 의협 대의원총회를 진행하면서 느낀 의료계의 역경과 좌절을 새로운 희망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야심찬 도전가라는 분석이다.
선거에 대비해 진료를 접은 유 의장은 고려의대교우회의 지지가능성에 무게감을 둔 채 여의도 선거캠프를 활용한 공약 마련 및 전략수립과 더불어 진료과와 관련 학회 등 심혈을 기울인 비선조직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주수호 회장(연세의대)는 의료계의 혼란기 보궐선거를 통해 등극했다는 부분과 사회변화를 최일선에서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와 정책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실무형 수장이라는 평가이다.
주 회장은 얼마전 현 이사진과 무관한 인물로 구성된 선거캠프를 마무리하고 동문회를 중심으로 후보추천서를 받으며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한 2선 목표을 위해 한발씩 움직이고 있다.
이들 4명의 후보들 모두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으나 개원의와 봉직의, 교수, 전공의 등 투표권을 지닌 직역별 회원들의 속내는 누구도 속단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경만호 후보와 주수호 후보가 일치감치 비공식적 선거 운동으로 표 다지기에 돌입했다면, 김세곤 후보와 유희탁 후보는 지역과 지연을 활용한 무서운 뒷심 발휘에 주력하고 있어 후보등록 후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문영목 서울시의사회장의 출마여부와 더불어 윤철수 원장 및 전기엽 원장의 출마도 속단할 수 없어 제36대 의협 회장 선거는 최소 4명, 최다 6~7명의 경선체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