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학과에서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가 17.5명에 달해, 시장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과목으로 꼽혔다. 반대로 가장 경쟁이 약한 과목은 10만명 당 2.2명에 그친 가정의학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허순임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건강보험 지불제도와 의료공급자의 진료행태'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허 연구원은 동 보고서에서 인구 대비 의사 수를 바탕으로 일반의학과와 내과, 외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 주요 7개 과목 의원급 의료기관의 시장경쟁 정도를 분석,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인구대비 의사 수가 가장 많은 과목은 일반의학과(17.5명)로 집계됐으며, 내과(8.8명), 소아청소년과(4.9명), 이비인후과(4.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정의학과는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가 2.2명에 그쳤으며 정형외과(4.3명), 외과(3.1명) 등도 상대적으로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적었다.
또 진료과목별 의사 수 분포를 17개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진료과목에서 경기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목별로는 일반의학과의 경우 전남이 가장 높고 경기가 가장 낮았으며, 내과는 경기와 충북이 낮고 인천과 부산이 높았다. 외과의 경우 경기와 제주가 낮고 전남이 높았으며 정형외과는 광주가 경기가 낮고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의사 수가 많았다.
이 밖에 소아청소년과는 경기과 경북이 낮은 반면 인천과 서울에서 높았고 가정의학과는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경기와 제주에서 인구 10만명당 1명 미만의 수준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수 많을수록 방문 수-방문당 진료비 등 줄어
한편 인구당 의사수와 의료기관 이용현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의사 수가 많은, 다시말해 경쟁이 높은 지역일 수록 외래 방문 수, 방문당 진료비, 방문당 서비스 수 모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진료과목 내 경쟁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내과와 외과계열로 각각 나누어 진료행태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약간 다른 결과가 나왔다.
경쟁적인 지역일수록 전체 방문 수는 줄어들었지만 방문당 진료비는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 것. 특히 방문당 서비스 수에서 외과영역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마 내과영역에서는 경쟁적인 지역일 수록 서비스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허순임 연구원은 "본 연구의 결과를 가지고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으나 내과 영역과 외과 영역을 각각 분석한 결과에서, 지역 내 의료기관 경쟁이 치열할 수록 방문당 진료비가 늘어나 유인 수요가 존재할 가능성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