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선거의 힘은 대단했다. 일부 회원들만의 잔치였던 구의사회 정기총회를 확 바꾸어놓았다.
서대문구의사회는 21일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48차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는 174명의 회원 중 무려 120여명(위임 6명 제외)이 참석했다.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16명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이다.
이같은 변화의 힘은 직선제 선거에 있었다. 서대문구의사회는 처음으로 구의사회장과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직선제를 선택했고 회원들은 열렬히 반응했다.
첫 직선제 선거였던 탓인지, 회장 선거에는 후보가 무려 3명이나 출마했다. 김흥용 후보, 임영섭 후보, 장원의 후보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한달간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세 후보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놀라운 정기총회 참석률을 이끌어낸 것이다.
결국 이날 선거에서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기호 1번 김흥용 후보가 새로운 서대문구 의사회장에 선출됐다. 김 후보는 중앙의대를 졸업했으며(83년), 서대문구의사회 총무이사, 부회장 등을 거쳤다. 현재 김흥용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신임 김흥용 회장은 "선배와 후배, 이웃 병원,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의사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특히 현실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서대문구의사회 숙원사업인 회관 신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총 4명을 선출하는 서울시의사회 대의원선거에서는 8명의 후보가 출마해 배순희, 황주연, 상화춘, 나인수 후보가 당선됐다.
한편 이날 서대문구의사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지난해보다 160만원 줄어든 7630만원의 예산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개업(4곳)보다 폐업(8곳)이 많은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