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생들이 비록 나이가 많긴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인 것 같습니다”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1회 졸업생인 김선민 씨. 그녀의 올해 나이는 40세.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당당하게 수석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김선민 씨는 20일 “남편과 부모님이 많이 도와줘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면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김선민 씨는 한의사이기도 하다. 경희 한의대를 졸업한 후 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까지 수료한 한의학박사다. 2년간 일본 동경대에서 기초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을 가진 김 씨가 다시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이유는 뭘까.
김 씨는 “한의사로 근무하면서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느꼈고,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씨는 의전원생들이 의대생들보다 비록 나이가 많긴 하지만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의전원생들은 학부를 졸업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방향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김선민 씨는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의학을 배우고 싶었지만 의대에 입학하지 못해 좌절했다가 의전원에 재도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한 동료, 후배들이 많다”고 피력했다.
그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의대생과 의전원생 사이에 불화가 있진 않았고, 단합도 잘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한 김선민 씨. 그녀는 벌써 또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하다.
김 씨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학박사 과정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했다.
그녀는 의전원이 개선해야 할 점이 뭐냐고 묻자 비싼 등록금을 꼽았다.
김선민 씨는 “의전원 등록금이 비싸 부모의 도움이 없으면 졸업하기 어렵다”면서 “장학금을 좀 더 늘리고, MD-PhD 과정도 활성화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