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선거 후보자들을 검증하기 위한 첫 설명회가 싱거운 질문과 식상한 대답으로 마무리됐다.
의협 중앙선관위와 여의사회 주최로 21일 저녁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제36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설명회에서 5명(전기엽, 경만호, 주수호, 김세곤, 유희탁)의 후보자들은 자신의 공약을 재차 강조하면서 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일관했다.
공개질의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 선관위측은 ‘국민과 함께하는 의협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여의사회측은 ‘의협 상임진에 여의사 참여 계획과 예산지원 확대’ 등을 질문했다.
모든 후보들은 국민과의 신뢰가 의료계를 재정립시키는 필수조건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기엽 후보는 ‘국민 봉사’를, 경만호 후보는 ‘공익단체화’, 주수호 후보는 ‘환자 신뢰’, 김세곤 후보는 ‘언론유대’, 유희탁 후보는 ‘기부운동’ 등을 제시했다.
또한 5명 후보는 절반에 이르는 의과대학내 여성비율을 주목하면서, 유희탁 후보는 ‘30% 이사직’를, 김세곤 후보는 ‘보험·학술이사직’을, 주수호 후보는 ‘최소 4명’, 경만호 후보는 ‘20% 참여’, 전기엽 후보는 ‘대변인직’ 등을 각각 약속했다.
어어 기대를 모았던 방청객 질문도 평범한 수준에 그쳤다.
‘회장 당선 후 세무조사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냐’는 질문에 5명 후보 모두 “두렵지 않다. 떳떳하게 받겠다”며 정부 외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부산과 전북 'A'학점-서울 'F'학점
이중 눈길을 끄는 답변은 ‘16개 시도의사회를 학점으로 매긴다면’이라는 질문에 타 후보들은 여러 이유를 들며 비껴간데 반해 전기엽 후보의 경우, 부산과 전북 2곳에 'A' 학점을 서울은 대안도 없다며 최하점인 ‘F' 학점을 부여하는 등 뚜렷한 소신을 분명히 했다.
이외에도 개별후보 질문에서는 3자 단일화 중 현직 감사가 포함된 부분에 대한 위법성 입장(김세곤 후보), 선택분업 공약에 대한 개원의들이 몇 % 찬성하겠나(유희탁 후보), 건보공단 헌법소송 위헌 판정시 의료계 재앙에 대한 생각(경만호 후보), 미국 볼티모아 KMA 센터 예산마련과 인력 조달 방법(전기엽 후보) 등 가벼운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이번 행사는 상견례를 겸한 정견 발표 수준에 불과하나 다음달 2일 개원의협의회를 시작으로 의학회·의대학장협(3월 3일), 전문지 기자단(3월 4일), 전공의협의회(3월 7일) 등 4번의 정식 토론회는 주최측과 후보자별 설전이 오고간다는 점에서 불꽃튀는 공방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