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에 대한 남성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개원가에서는 남성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23일 개원가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용성형을 원하는 남성들은 입학이나 채용면접을 앞두고 코성형, 안면윤곽술을 하는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자기만족을 위해 성형수술을 택하며 그 부위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빠른 개원의들은 기존의 여성 중심의 홍보에서 벗어나 남성을 타깃으로 한 홍보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A클리닉의원 김모 원장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볼+턱+구렛나루'를 묶어서 제모시술을 받으면 할인된 가격으로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띄웠다.
김 원장은 "최근들어 남성들의 제모 문의는 수염이나 턱수염 뿐만 아니라 팔이나 다리 등 부위에 대해서도 제모를 하는 남성들이 늘고있다"며 "심지어 겨드랑이 부위도 제모 시술을 원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여성에 제한돼 있던 가슴성형수술도 남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성형 유방을 지닌 남성들이 본인 스스로의 만족감을 얻기위해 가슴성형을 선택하면서 그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B성형외과의원은 일부 여성형 유방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끼는 남성들도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의 지하철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또 C성형외과는 남성들만을 위한 여유증(여성형유방)센터를 오픈하고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고민상담 공간을 마련하는 등 남성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돕고 있다.
한 성형외과 개원의는 "그동안 감춰져 있던 남성들의 성형 욕구가 점차 드러나면서 미용성형 의료기관을 찾은 남성이 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남성을 타깃으로 한 시술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남성들이 미용성형 의료기관에 접근하기를 쑥스러워하기 때문에 이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적극 반영한 철저한 환자정보 관리 및 온라인 1:1상담 등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