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는 지난 21일 한빛복지협회(회장 임두성 국회의원)와 공동으로 전국 89개 정착촌 5000여명의 한센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봉사에 나섰다.
의사와 의대생 등 27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단장 임수흠, 의협 상근부회장)은 이날 의협 동아홀에서 발대식을 갖고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가구단지 부근에 조성된 ‘성생농원’을 방문했다.
봉사단은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신경과, 피부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가정의학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등 총 11개과에서 123명의 한센인에 대한 진료봉사를 가졌다.
한센인 박 모씨(54)는 “평소에 병원에 가고 싶어도 우리를 기피하는 남들 시선 때문에 잘 가게 되질 않는다”면서 “이렇게 의사들이 직접 찾아와서 아픈 곳을 꼼꼼히 봐주니 너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봉사에 동참한 임두성 국회의원은 “한센인들에 대한 박해와 인권탄압의 역사가 100년”이라면서 “이번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한센인들의 건강권이 양지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임수흠 단장도 “한센인들 진료결과 내과, 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질환이 주를 이뤘고 특히 70~80대 고령자가 많아 만성질환 관리가 절실해보였다”며 “이들의 의료욕구를 충족시키고 한센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협과 한빛복지협은 1차 봉사활동에 이어 2차 활동으로 5월 23일 전북 익산의 한센인촌에서 진료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의협은 지방에서 한센인들의 의료접근성이 더욱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시도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봉사활동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내 한센인 수는 2007년 말 현재, 총 1만 4684명(남자 8035명, 여자 6649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이중 장애인이 11,298(76.9%)명에 달하는 것으로 차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