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가 조만간 흉부외과와 외과 수가를 대폭 인상할 예정이지만 이들 과의 고민은 깊어가는 분위기다.
모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25일 “외과 레지던트 지원자들이 계속 줄어들면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은 너무나 힘든 수련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취업할 데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가 외과 수가를 인상할 계획이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수련 후 취업이 보장되지 않고 있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정은 흉부외과도 마찬가지다.
또다른 대학병원 원장은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수용해야 하는데 환자들이 소위 ‘빅5’로 몰리다보니 이들 병원을 제외하면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고, 자연히 전문의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 때문에 상당수 병원들은 전공의 수련에 필요한 수술건수조차 채우지 못하고, 의사가 사직하거나 퇴직하더라도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형병원의 초대형화, 환자들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계속될 경우 흉부외과나 외과 수가를 대폭 인상한다 하더라도 수련기피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일부 대형병원들은 환자들의 입원 대기일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지방 병원들은 환자가 없어 수술방을 놀리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수가 인상과 함께 의료왜곡현상을 바로잡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제도개선소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흉부외과, 외과 수가를 각각 100%, 30% 인상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