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장애와 불임 치료제로 사용되는 호르몬 제제가 알코올 중독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27일 Biological Psychiatry지에 실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알코올에 중독된 쥐에게 카버골린(cabergoline)을 투여 시 음주량과 중독 행동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카버골린의 상품명은 도스티넥스(Dostinex)로 프로락틴(prolactin)의 과잉 생성에 길항하는 약물. 뇌의 GDNF(glial derived neurotrophic factor) 단백질의 생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GDNF를 뇌에 직접 주사한 알코올 중독 쥐의 경우 술에 대한 욕구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예전에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쥐가 술을 원할 경우 레버를 누르도록 훈련 시켰다. 그러나 카버골린을 주사시 쥐는 레버를 더 적게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더 고농도의 카버골린을 투여 시 레버를 누르는 빈도도 더 많이 감소했다.
특히 카버골린을 투여한 쥐의 경우 알코올에 대한 욕구가 낮아지고 알코올 중독 재발 위험성도 줄어들었다.
또한 GDNF 생성 유전자를 수정한 쥐의 경우 카버골린을 투여 시에도 쥐의 알코올 중독에 대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버골린을 파킨슨 병 치료제로 고농도 투여 시 심장 판막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하지만 훨씬 더 낮은 농도로도 알코올 중독증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