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이 가속화되면서 주말에도 문을 열고 환자몰이에 나서는 대학병원들이 늘고 있다.
반면, 개원의들은 주5일 근무 확대와 경기침체으로 인한 극심한 환자감소로 오히려 토요진료를 축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학병원들 주말진료 확대 추세
4일 병원계에 따르면 현재 주말진료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이대 목동병원이다.
이대 목동병원은 동대문병원 폐업으로 편입된 의료인력을 이용, 진료 3부제를 도입하며 진료시간을 늘렸으며 최근에는 주말진료도 도입해 환자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말진료시 일부 전공의들만 배치하던 과거 병원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의들이 토요일마다 병원에 상주하며 수술까지 진행하고 있어 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김승철 의무부장은 "토요일에 편도선수술 등 당일 퇴원이 가능하거나 2~3일 정도만 입원하면 되는 간단한 수술을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평일에 휴가를 내기 힘든 직장인들이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목동병원은 주말 병상가동률이 평균 90%대를 넘어섰으며 주말에 수술환자가 20여명이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도 최근 토요진료를 도입했다. 동대문병원 폐업 등으로 외래환자가 늘자 주말에도 문을 열고 환자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토요진료임에도 불구하고 정신과, 피부과를 제외한 전 진료과의 문을 열고 선택진료 교수진이 직접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고 있어 환자만족도가 높다.
목정은 병원장은 "최근 외래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토요진료를 도입했다"며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이밖에 경희대병원도 토요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원광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등 지역에 위치한 병원들도 속속 주말진료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개원가는 되려 축소 "문 열어야 부담만 가중"
하지만 주말진료에 열성을 보이던 개원의들은 오히려 진료시간을 축소하거나 아예 주말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주말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어들고 있어 오히려 병원문을 열어두는 것이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푸념이다.
이에 따라 메디컬빌딩 등 일부 개원가에서는 토요일에 진료시간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 물론 문을 여는 개원의들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실제로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메디컬빌딩은 약국을 제외한 모든 병·의원들이 토요일 오후진료를 오후 4시에서 2시로 앞당겼다.
구로구의 한 내과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새롭게 개원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위해 주말근무를 연장했지만 요즘은 고민이 많다.
이 병원 원장은 "차라리 아예 환자가 없으면 주말근무를 접겠는데 간간히 환자가 있으니 더 고민이 많다"면서 "근무를 하자니 직원수당과 식사비 등 비용 문제가 걸리고, 그만두자니 환자를 뺏길것 같아 걱정"이라고 복잡한 마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