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리학회가 올해로 의학회가 선정하는 우수학회에 5년 연속 선정되는 기쁨을 맞았지만 최근 흉부외과 등 전공의 기피과 지원방향에서는 제외돼 일희일비 하고 있다.
병리학회 관계자는 "오는 19일 개최되는 의학회 정기총회에서 대한병리학회가 학술활동 우수학회로 선정돼 대상을 수상할 예정"이라며 "이로서 병리학회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우수학회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병리학회는 각고의 노력으로 지난해 학술지가 SCI-e에 등재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의료기관 평가에서 병리과 질관리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방면의 활동을 펼쳐왔다.
한운섭 학회장(이화의대)은 "병리학은 임상의학 및 연구 개발의 중심학술 분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한병리학회의 발전은 우리나라 의학이 근거중심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활발한 학술활동으로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는 병리학회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전공의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몇차례나 정부에 병리과의 전공의 수급문제를 건의했음에도 이번 수가인상 작업에서 제외돼자 다소 섭섭한 마음을 내보이고 있다.
실제로 2009년 병리과의 전공의 지원율은 49%에 머물른 것이 사실이다. 또한 주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병리학회는 최근 전현희 의원이 주최한 '기피전공과 살리기 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 등에서 전공의 기피현상에 대해 여러차례 성토했으나 해답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병리학회 서정욱 이사장(서울의대)은 "지난 1월부터 수가개정으로 병리수가가 일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일선 병리과에서는 삭감을 우려해 법적으로 보장된 수가도 청구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가현실화는 아직도 먼나라 이야기일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흉부외과 등 임상 진료과 중심으로 수가 100% 인상이라는 획기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고 있으나 병리과 문제는 열외로 빠져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의료의 기초가 되는 병리과에 국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