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A은행에서 개원자금을 대출 받은 김모 원장은 올해 대출연장을 하러 은행을 찾았다가 크게 당황했다.
그가 지난해 가입했던 대출상품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던 것. 낮은 금리만 보고 대출 기간을 염두해두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높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시중 은행들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있는 가운데 낮은 금리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다가 기존의 대출상품이 없어지면서 낭패를 보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초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 돌입하기 전과 현재 시중은행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달라지면서 은행들이 기존 대출상품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
C은행 관계자는 "일단 금리가 가장 낮은 대출상품을 선택한 후 대출기간은 연장하면 되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개원의들이 줄줄이 금리가 높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혹 이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개원의들도 있지만 당장 대출자금을 상환할 수 없으니 별 수 없이 은행에서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대출기간을 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금융 관계자들은 금리도 중요하지만 대출기간도 잘 확인해야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개원컨설팅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 대출 계약을 다시하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에 노출된다고 봐야한다"면서 "무조건 저금리 상품을 찾기보다는 대출기간 등 대출조건을 잘 따져봐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