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가 병원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병원 경영에 대한 원장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의사협회가 공동으로 설립한 의료경영고위과정(AHP)은 최근 제6기 입학식을 갖고 16주간 강좌에 들어갔다.
이번 제6기 AHP는 60명 모집에 92명이 몰려 5기 때 83명이 지원했던 것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이 때문에 AHP는 정원을 3명 늘려 수강생을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수강생 중에는 조대순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김종성 서울대병원 소아진료부원장을 포함해 대학병원 보직교수, 중소병원장, 동네의원 원장 등이 대거 몰렸다.
AHP 관계자는 9일 “IMF에 버금가는 경제난에 봉착하면서 현재의 불황을 경영 교육으로 타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지원자들이 몰려 어느 기수보다 경쟁이 치열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 중소병원장은 “새로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경기침체로 인해 경영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좀 더 전문적인 병원 경영 수업을 받고 싶어 강의를 신청했다”고 강조했다.
AHP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병원경영을 주제로 한 세미나는 문전성시를 맞고 있다.
지난달 삼성의료원이 ‘의료서비스 국제화: 전망과 전략’을 주제로 한 제2회 의료정책세미나에도 4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은 “과거 병원 CEO들은 경영이 필요 없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의료가 점차 산업화되면서 인사관리, 노사관계, 경영학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이용균 실장은 “경영환경이 악화돼 병원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병원장 뿐만 아니라 임상의사들도 점차 경영에 관심을 쏟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