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투자비용 1조원. 63빌딩보다 큰 19만㎡의 건축면적. 하루 입원비가 400만원을 넘는 VIP병실 등 병원계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서울성모병원이 오는 23일 그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규모를 제쳐놓고라도 세계 최초의 폐기물 전용 컨베이어 시스템, 국내 병원계 최초 대형 통합 의료정보시스템 등 차세대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서울성모병원은 전직원이 투입돼 환자이송을 진행하며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국내 최대규모 시설-첨단장비 집대성
18일 가톨릭의료원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은 지상 22층, 지하 6층, 1200병상, 연면적 19만㎡로 단일병원 건물로는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이는 63빌딩보다 큰 규모라는 설명. 특히 장비구입비만 2천억원이 투입되는 등 총 투입비용이 1조원에 달해 전 세계 가톨릭의료기관 중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로보틱 심도자 유도 시스템(Magnetic navigation system)과 3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등 첨단 장비도 마련됐다.
또한 선형가속기(암치료장비)와 CT VISION 이 국내 최초로 단일 공간에 설치됐으며 토모테라피, 사이버나이프 등의 방사선 암 치료 장비까지 설치돼 첨단 장비의 집합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신설된 1200병상 전체에 자동으로 높이와 각도가 조절되는 전동침대를 도입해 환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JCI도 놀라게한 감염관리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수술별 특성에 따라 나뉜 30개의 수술실 전체는 클린존(Clean zone)과 더티존(Dirty zone)이 완벽히 분리됐다.
타 병원과 달리 층별로 분리된 중앙집진식 진공 청소시스템으로 진공 청소의 효율을 높였으며 특실이 아닌 5인실에도 독립된 화장실 및 샤워실을 만들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폐기물 배출 전용 컨베이어 시스템. 각 층별로 4대씩 마련된 이 시스템으로 의료폐기물이 의료진이나 환자의 신체에 접촉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특성센터, 환자중심 시스템으로 경쟁력 확보
진료시스템도 새병원에 맞게 새롭게 짜여졌다. 우선 전면에 배치된 것은 암병원과 심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안센터 등 3개의 중점센터.
과거 가톨릭의료원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던 진료과목들을 전면에 내세워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암병원은 위암, 대장암 등 10개의 질환별 협진팀으로 구성된 고형암센터와 가톨릭의료원의 대표선수인 조혈모세포이식(BMT)센터로 구성됐다.
특히 암병원은 의료선진화를 위해 유명 암병원인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와 제휴를 맺었으며 알려진바와 같이 뉴욕의대 출신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전후근 교수를 병원장으로 영입해 선진 진료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암병원 외에도 이번에 의료진을 대폭 영입한 심혈관센터와 국내 최초 장기이식 기록을 가진 장기이식센터, 가톨릭의료원의 대표 브랜드인 안 센터 등을 특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사이버나이프센터, 호스피스센터, 유전자진단검사센터, 선천성질환센터 등 다양한 전문센터를 구축해 의료서비스를 체계화한다는 복안이다.
환자 중심의 건물설계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우선 총 29대의 엘리베이터와 중앙 에스컬레이터를 구축해 이동성을 높였으며 지하 주차장에서 로비를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외래 및 병동 층 어디든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갖춰 만족도 향상이 예상된다.
아울러 환자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외래 진료 예약제를 도입, 응급환자를 제외하고는 예약된 시간에만 진료를 시행할 예정에 있어 불필요한 대기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황태곤 서울성모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은 의료진, 진료시스템, 규모, 장비, 서비스 등에 있어서 명실 공히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며 "최고의 인프라가 구현하는 고품격의 의료서비스는 국내 병원계를 이끄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