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선거전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선거캠프별 득표수를 예상하는 시나리오가 나와 주목된다.
19일 주요 선거캠프에 따르면, 21일 실시될 의협회장 선거개표에서 적게는 7000표에서 많게는 9000표로 당선자가 결정된다는 전망치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4만 3284명 중 선관위에 접수된 투표용지는 9일 1056표, 10일 2363표, 11일 2469표, 12일 1940표(대리투표 4표 제외), 13일 1653표, 16일 1314표, 17일 1825표(대리투표 1표 제외), 18일 2070표, 19일 2372표 등 총 1만 7062표(39.4%)이다.
접수마감일인 20일 기존 선거의 패턴을 적용할 때 많아야 2000표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총 투표자는 1만 9000표 내외(투표율 42~45%)로 마무될 것으로 보인다.
경만호 후보와 주수호 후보, 김세곤 후보 등 3명(기호순)의 유력후보들은 한 달간의 숨 가쁜 선거운동이 유권층에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고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경만호 후보측은 “수도권과 지방 등 개원가에서 우세한 상황이 예상되고 전공의에도 지지층이 적잖게 자리 잡고 있어 최소 8000표에서 9000표의 득표가 예상된다”며 이미 당선권에 안착했음을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측도 “재신임을 위한 회무의 연속성이라는 카드만으로도 개원가와 대학병원 등의 고른 지지로 3위 후보와의 격차에 따라 7000표에서 8000표의 당선안정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세곤 후보측은 “영남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된 개원가의 돌풍을 기반으로 교수진과 전공의들의 물밑지지 그리고 유선을 통한 막판 선거전 등 7500표에서 8000표의 득표가 무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력 후보들은 이처럼 당선을 자신하고 있으나 밀봉된 투표함에 담긴 민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게다가 전공의 대리투표 추가 발생으로 불거진 부정투표 의혹으로 누가 당선되더라도 후보들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도 미지수이다.
의학회 김성덕 신임회장은 19일 열린 취임식에서 “며칠 후면 새로운 의사협회 회장이 탄생한다”면서 “비록 불만족스럽다고 인식해도 당선자가 확정되는 순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길 바란다”며 앞선 보궐선거에 출마한 선배로서 모든 후보들에게 ‘유종의 미’를 당부했다.
개표를 하루 남겨놓은 현재 후보들 모두 발로 뛰어다닌 선거기간 중 빠른 종료를 원했다면 지금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오히려 느림의 미학이 적용되기를 바랄 수 있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