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증시 역시 긍정적인 시그널이 부족한 가운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더불어 2007년 해외펀드 열풍 이후 특정 펀드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손실 폭이 커지면서 이제는 몰빵 투자가 아닌 분산투자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오늘은 지난주 인덱스 펀드에 이어 배당주 펀드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처럼 주가가 지지부진한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린치는 배당주를 과부와 고아주식이라고 불렀습니다. 과부와 고아는 꼬박꼬박 월급을 가져다 줄 남편이나 부모가 없는 탓에 별도의 정기적인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배당주 펀드는 말 그대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여기서 배당수익률은 투자자금에 대해 배당이 어느 정도 되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연간 1주당 배당금을 현재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배당주펀드는 대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수익으로 주가하락의 손실을 만회하는 식으로 운용됩니다. 이러다 보니 배당주펀드는 상승장에서는 주가지수만큼을 따라가지 못하고 하락장이나 약세장에서는 하락폭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수가 많이 올랐던 2005년과 2007년은 일반주식펀드가 각각 63.7%와 41.99%로 배당주펀드 56.53%와 37.01%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했습니다. 반면 주가가 조정 또는 하락기였던 2006년과 2008년은 배당주펀드가 각각 3.54%와 -15.72%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배당주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연말이면 자금이 증가했다가 연초가 되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는 연말배당을 노린 단기투자가 많기 때문인데요. 물론 12월말에 각 종목의 예상 배당률로 펀드기준가에 반영한 후에 정기주총 등을 거쳐 배당금이 확정되면 차액을 기준가에 반영하는 식으로 연말이면 배당이 펀드에 반영됩니다. 따라서 연말에 예상배당률 만큼 기준가가 오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1~2%정도의 배당수익률을 얻기 위해 배당주 펀드에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의 재투자효과를 기대하고 장기간 투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배당주펀드를 골라야 할까요?
배당과 관련된 투자지표로는 배당률,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이 있습니다. 배당률은 배당금을 주식의 액면금액(보통5000원)으로 나눈 비율이며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을 실제주가로 나눈 비율 입니다. 마지막으로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이중 배당률보다는 실제거래가격대비 배당이 어느 정도 인지를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이 더 유용합니다. 배당성향의 경우 너무 인색해도 문제지만 너무 과도해도 문제입니다. 순이익의 대부분을 재투자 없이 배당금으로 투자자에게 나눠 줘버리면 기업엔 무엇인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두번 째 가능하다면 운용을 시작한지 오래된 검증이 된 배당주펀드를 골라야 합니다. 일관되게 배당투자를 이끌어온 장기펀드라야 운용사의 배당주에 대한 투자철학이 검증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배당주 펀드는 배당시즌에만 배당주에 투자했다가 시즌이 끝나면 성장주에 투자하거나 대세상승시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 때문에 배당주 투자를 포기해버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본래 배당주펀드의 투자목적에 맞도록 투자전략을 유지하는 펀드를 골라야 합니다.
투자자가 현혹되기 쉬운 말 가운데 하나는 경기가 불황일 때는 배당주에 투자하십시요,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으니 성장주에 투자하십시요 하는 얘기들입니다. 주식시장의 유행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유망하다고 해서 특정테마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가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변할 경우 수익률악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소형주나 대형주, 가치주, 배당주, 성장주에 대한 균형 있는 분산투자를 통해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