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클리닉을 표방하고 있는 비뇨기과 의료기관들이 앞다퉈 패키지수술을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비뇨기과에서 조루수술, 확대술 등을 시술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병·의원 공급과잉으로 과열경쟁 조짐이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극심해진 경기불황으로 비뇨기과의 환자감소로 의료기관간에 경쟁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패키지수술 및 관련 광고가 더욱 범람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모 일간지에는 '귀두확대+음경확대+길이연장+조루수술' '귀두확대+길이연장+조루수술+바세린제거술+음경만곡증+음경보형물'등 4종 패키지, 6종 패키지 등 남성클리닉의 광고로 도배됐다.
해당 신문의 두페이지에 걸쳐서 5단광고가 남성시술 광고로만 채워진 것이다.
A남성클리닉은 음경확대+길이연장+귀두확대+조루치료에 포경수술과 정관수술까지 모두 6가지 수술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내용을 강조하며 환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남성클리닉은 남성확대프로그램을 미세지방확대와 대체진피술 둘로 나눠 환자에 따라 맞춤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환자를 유치하려면 가능한 다수의 환자에게 어필해야하기 때문에 좀더 주목받을 수 있고 좀 더 강한 효과를 생각하다보니 패키지 명칭은 다소 이목을 끌 수 있는 이름을 선택하고 있다.
이처럼 광고를 낸 의료기관 대부분은 'OOO의원, 진료과목 비뇨기과'라고 표기하고 있어 이들 중에는 비뇨기과 전문의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A비뇨기과네트워크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시술비를 우리 병원의 50%까지 깎아서 덤핑수술을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시술비가 너무 값싸 진료의 질의 의심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 덤핑으로 패키지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들 중에는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해당 시술에 대해 적절한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요즘 환자가 너무 줄어서 비뇨기과간에 과열경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자연스럽게 돈이 되는 특정 시술에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는 수시로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윤리위원회를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개원의에게 경고조치를 내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진길남 회장은 "올해 경기가 어려워 환자가 줄어드니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개원의협의회 차원에서도 이에 대해 심각성을 느껴 과대 광고나 심각한 환자유인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회원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고심의위원회 차원에서도 보다 강화된 규정을 만들어 사전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한다"며 "이와 관련해 규제를 강화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