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가 지난 30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의료계내에서도 아직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가정의학 전문의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한가정의학회 신호철 이사장(강북삼성병원)은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장에서 가정의학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현안을 묻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이같은 말을 먼저 꺼내놓았다.
가정의학과가 국내 의료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이같은 노력이 평가절하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신호철 이사장은 29일 "사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만성질환단골의사제도는 가정의학회가 10년전부터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사업"이라며 "1차의료의 발전과 나아가 의료전달체계의 확립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제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을때 의료계 내에서도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라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인데도 이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의 이기심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신 이사장은 일선 개원가에서 하고 있는 진료를 개괄적으로 1차의료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의 조기발견과 검진, 치료에 이르는 연속성을 가진 진료과정을 모두 진행할 수 있어야 1차의료의사로서의 역할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신 이사장은 "사실 가정의학과의 태동목적이 이같은 1차의료를 담당하는 전문의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은 목적에 따라 가정의학과는 지난 30년간 학술과 수련 양쪽에서 1차의료의 발전을 견인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7천명에 달하는 1차의료의사들이 전국에 배치됐다"며 "이제는 이러한 인력을 활용해 만성질환관리 등 1차의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학회의 주제도 '국내 질병관리에서 1차의료의 역할'로 잡았다. 가정의학과의 역할론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다.
신 이사장은 "이제 1차의료의 전문가인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역할을 인정하고 함께 1차의료발전과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가정의학회도 가정의학 전문의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의료발전을 위해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