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저녁 세브란스병원 인근 한 음식점에서 중요한 모임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연세의대 원로들과 동문회장, 의료원장, 의대학장 및 장동익 전 의협회장 그리고 주수호 현 의협회장,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등 세브란스 출신의 주요 인물이 참석했다.
동문회가 마련한 이번 모임은 임기를 마무리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동문 수장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위로와 축하의 자리였다.
연세의대 원로들은 의협 선거과정에서 벌어진 동문간 감정의 골에 아쉬움을 표하며 하나된 세브란스인으로 단결, 화합해 나가자는 덕담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로비 문제로 낙마한 장동익 전회장과 재선에 고배를 마신 주수호 회장 모두 의료계 수장에서 평회원으로 복귀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나 상호간 개운치 않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장 전회장 입장에서는 로비의 파문을 낳은 녹취문제에 주 회장이 연루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 회장 견지에서는 장 전회장이 이번 회장선거 중 폭탄발언이라는 깜짝쇼를 벌이며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한 점 등 양측 모두 서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장동익 전회장과 주수호 회장은 모임에서 “동문간 오해와 갈등을 빚게 된 부분과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모든 것은 부덕의 소치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동문들에게 사과의 뜻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모임인 만큼 자세한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후배를 아끼는 원로들과 보직자 모두는 1만명 세브란스 동문의 의협회장 탄생이라는 ‘영광’에 이어 ‘퇴진’과 ‘낙선’이라는 명암에 감추어진 갈등의 상처가 하루속히 아물기를 바란다는 간곡한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