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4월 비수기가 겹치면서 미용·성형 개원가에 병·의원 운영이 어려운 가운데 최근 해외환자가 국내환자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환율급등으로 인해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해외환자들이 국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환자 수가 늘어남에 따른 것.
8일 병·의원과 관련 업체에 따르면 명동과 강남일대에 위치한 미용·성형 진료과목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해외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최근 국내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개원가의 경영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최근들어 해당 의료기관 및 관련 여행업체들은 제각각 해외환자 유치에 대해 실질적으로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등 곳곳에서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성형외과에서 시술 받은 환자들이 시술 전·후 사진을 올려 서로 비교하는 등 정보를 교류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생겼다. 여행사 및 지인의 소개 이외 또 하나의 매체가 되고 있는 셈이다.
코리아메디컬투어 김용진 대표는 "생각보다 많은 의료기관들이 해외환자 유치에 뛰어들고 있으며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대비 약 20~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해외환자들 중에도 강남과 명동지역의 환자유치 방법은 다르다"면서 "명동은 워킹비자를 통해 온 환자가 많은 반면 강남지역은 여행사, 의료기관의 유치활동을 통해 방문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피부과의사회 관계자는 "압구정이나 명동일대 개원해 있는 회원들은 요즘 해외환자로 먹고 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특히 지난해 말부터 급감한 환자 수를 해외환자가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부과의 경우 타과 진료에 비해 위험성이나 시술 후 활동에 큰 지장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접근이 더욱 용이한 것 같다"며 "피부과의사회원 중 생각보다 많은 회원들이 해외환자의 진료 건수가 늘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압구정동의 A성형외과 개원의는 "많은 경우 하루 전체 상담환자의 절반 이상을 해외환자가 차지할 때도 있다"며 "국적도 중국, 미국, 베트남, 대만, 일본 등 다양하다"고 했다.
그는 "진료과목별로 나누자면 피부과는 여행상품에 끼워서 많이 찾아오고 성형외과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성형외과의 경우에는 안면윤곽술, 전신 지방흡입술 등 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한달 간 머무는 환자도 일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