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의료기관의 진료비 부당청구 실태와 진료비 환급 민원을 둘러싼 회유와 협박 등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어서 만만치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MBC ‘PD수첩’은 14일 방송편에서 ‘억울한 병원비, 두 번 우는 환자들’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PD수첩’은 지난 3월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황 모씨 사례를 소개한다. 황 씨는 아들이 발병하자 집을 경매로 넘기면서까지 4천만원을 마련해 치료를 해 왔지만 2천만원의 수술비가 없어 마지막 골수이식수술을 받지 못해 결국 사망했다.
하지만 황 씨가 심평원에 진료비 확인 민원을 신청한 결과 2007년 1900만원을 환급받으라는 환급통보를 받았다.
황 씨는 “병원에서 그 돈만 부당청구 하지 않았어도 아들은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선천성혈관기형인 화염상모반의 경우 건강보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6년간 1회에 1백만원에 달하는 레이저시술 비용을 충당하느라 파산신청까지 낸 정 모씨의 사연도 다룬다.
또 유명한 피부과뿐만 아니라 상당수 대학병원조차 레이저 시술에 대해 1회당 20만~100만원의 비보험 진료비를 청구하는 실태를 고발할 예정이다.
‘PD수첩’은 심평원에 진료비 확인 민원을 신청한 후 병원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환자들의 사연도 방영한다.
민 모씨는 담낭암으로 치료받던 어머니가 의료사고로 사망하자 진료비 확인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해당 병원은 민씨에게 민원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넌 안 아플 줄 아느냐. 너 아파서 우리 병원 오면 어떤 대우 받을지 걱정 안 되냐”며 협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현재 대형 종합병원에 다니고 있는 암 환자들 중에는 심평원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뿐더러 알더라도 진료중인 병원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할 지 두려워 진료비 확인 민원을 제기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모대학병원 관계자는 ‘PD수첩’ 방송에 대해 "정부가 불가피한 의학적 비급여를 하도록 만들어놓고 병원을 부당청구를 일삼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의료기관과 환자간 불신이 또다시 증폭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