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조용하다. 위해성이 미약하기 때문인지 환자들 관심사항이 아닌 것 같다."
식약청이 석면에 오염된 탈크 의약품 리스트를 공개, 120개사 1122품목을 회수조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식약청의 예상과는 달리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석면탈크에 대해 별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5일 오전, 상당수 의료기관들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 속에서 진료를 하는 모습이다. 당초 식약청의 발표 이후 환자들의 민원 및 대체처방으로 혼란을 예상했던 예상과는 달리 실제 의료기관들의 체감하는 '석면 탈크'로 인한 영향력은 미비했던 것.
A대학병원 측 관계자는 "환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대체처방을 할 수 있는 만발을 준비를 갖췄지만 막상 약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다만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이 안전한 지의 여부에 대한 문의전화만 간혹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B대학병원 관계자는 "석면탈크 의약품과 관련해 항의를 하거나 문의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는 별로 없다"고 밝혔고 C대학병원 측은 "대체처방을 했다는 얘기를 아예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원가도 조용한 분위기다.
A내과의원 김모 원장은 "식약청이 석면탈크 의약품을 발표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에 대해 문의한 환자는 물론 대체처방을 요구한 환자도 없었다"며 "결국 식약청이 오버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면탈크 의약품에 대한 위해성이 미약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낮은 듯하다"며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은 불필요하게 확대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관들이 해당 의약품을 회수조치하고 해당 의약품에 대한 보험청구코드를 삭제하고 기존의 처방을 바꿔 다른 의약품으로 대체 처방을 하는 등 혼란을 겪는 등 긴박했던 일주일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실제로 종로구의 K씨는 "뉴스를 통해 보긴 했지만 잘 모르겠더라"면서 "인체에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다만 건강에 큰 영향은 없다고 하니까 괜찮은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한 관계자는 "해당의약품에 대한 급여중단 조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병원계에는 더욱 긴장감을 감돌았다"면서 "멜라민 늑장대응으로 홍역을 치뤘던 식약청이 과잉대응을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