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우울증 치료제 등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 가운데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끈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원종철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신 비만 약물치료 경향의 변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이를 소개했다.
원 교수에 따르면 우선 우울증이나 강박장애 등에 사용되고 있는 세르토닌의 선택적 재흡수 억제제 중 화이자의 '졸로푸트(sertraline)'. 릴리의 '푸로작(fluoxetine)'이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의 삼환계나 SSRI와 다른 항우울제인 Bupropine도 우울증 환자에 투약시 약간의 최중감량 효과가 보고됐다.
특히 최근에는 향정신성의약품 중 일부가 항비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만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는 추세(2001년 3%에서 2004년 26%)라고 말했다.
간질이나 정동장애 치료제인 토파맥스는 폭식증이나 시상하부성 비만에서 식욕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간질약의 원료인 Zonisamide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활성을 증가시키고 신경세포에서 소디움과 칼슘 통로를 억제하는데,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거의 없어 체중감량을 유도할 수 있었다는 게 원 교수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CBI 수용체 억제제인 rimonabent는 유럽 등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았으나 미국에서는 우울증, 불안장애, 오심, 설사 등 문제로 아직 승인받지 못하고 있다. rimonabant는 하지만 임상연구에서 위약군에 비해 5% 이상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고 체중감소와 무관하게 지질대사에 유익한 결과를 보였다.
원 교수는 그러나 비만치료제 가운데 미 FDA로부터 효능과 안전성을 공인 받아 장기간 사용 가능한 약물은 리덕틸(sibutramine)과 제니칼(orlistat) 2종에 불과해 이들 이외의 제품들은 중독성, 안전성 부재 때문에 일시적 처방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난 치료제 시장은 2008년 현재 연 1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9년 현재 미 국립보건원에 등록된 비만 치료와 관련된 제2상 이상의 임상연구는 682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