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맨 故이주일 씨를 금연운동가로 변신시켰던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이 2012년 담배완전판매 금지를 골자로 한 입법청원 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박 원장은 민주노동당 방문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개별면담을 통해 올해 국회에서 담배판매금지에 관한 입법을 성사시킨다는 야심찬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은 30일 민주노동당 당사를 방문해 권영길 대표, 최순영 부대표 등을 면담하고 진보진영에서 국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담배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입법 청원운동에 관심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박 원장은 “국민의 1/4이 죽는 사망률 1위가 암이고 그중 30%는 담배에 원인이 있다”며 “정부가 담배를 팔아서 지방세를 충당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담배판매금지 입법청원 운동은 2012년 완료를 목표로 그 동안 로드맵을 통해 단계적인 담배제한 조치를 취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먼저 1년안에 면세담배 반입금지를 비롯해 앞으로 담배농가, 기업 이전 및 전업, 소매상 정리 등을 통해 결국 담배를 추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은 앞으로 국회의원을 개별 면담해 입법청원운동에 대해 설득하고 서명을 받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또한 양대노총과 전교조 등 노동단체들도 만나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동의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노동이 인간의 기본인데, 양대노총이 이 운동에 함께하는 것은 세계무대에서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위원회 진출이 거론되는 최순영 부대표는 “부천시의원 활동 당시 담배자판기 금지 조례를 최초로 제기해 통과시킨 적이 있다”며 박 원장의 뜻에 공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의원단 회의를 통해 방법적인 부분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보건의료위원회 전현준 위원장은 "노동자, 농민의 흡연율이 가장 높다"며 “진보진영이 파병이나 국가보안법과 같은 거시적인 주제를 다루겠지만 금연문제와 같은 일상적 진보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WHO의 ‘담배규제 기본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담배규제 기본협약은 흡연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각국이 △담배 광고 및 판촉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담배 제품의 포장이나 의장이 소비자를 현혹시키지 않도록 규제하며 △담배에 관한 조세 및 가격정책은 공공보건을 염두에 두고 수립 시행토록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