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외과 행위료 수가가 30% 인상되지만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동일한 수술을 하더라도 수가 가산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비인후과 H 전문의는 25일 보건복지가족부 권혜나 사무관이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보험특강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외과 수가 인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외과에서 갑상선 수술을 하면 30% 더 주고, 이비인후과에서 하면 종전 수가대로 주는 게 행위별수가 근본 원칙에 맞는거냐”고 따졌다.
이비인후과학회 이철희(서울대병원) 이사장도 정부의 수가 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철희 이사장은 “말도 안되는 탁상공론”이라며 “꼭같은 수술을 하는데 외과가 했느냐, 이비인후과가 했느냐에 따라 수가를 차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런 식으로 수가를 만들면 병원 입장에서는 이비인후과에서 갑상선 수술을 하면 수가가 낮으니까 외과에서 하라고 유도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하면서 “그렇다고 의사들끼리 싸울 수는 없고, 정부와 대화해 문제를 해결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학회 영문학술지가 SCI-E에 등재되자 축제 분위기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영문학술지를 창간했는데 1년만에 SCI-E에 등재돼 매우 기쁘고, 외국 잡지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면서 “영문학술지발간위원회 위원장인 백정환(성균관의대) 교수가 일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이비인후과 관련 잡지의 경우 영향력지수(IF)가 1.5만 돼도 최고 수준이지만 앞으로 2.0이 되도록 노력해 세계 최고의 잡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비인후과학회는 오는 2013년 세계이비인후과학회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Otorhinolaryngological Societies·IFOS) 세계학술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막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철희 이사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IFOS를 유지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2013년 세계대회를 개최하면 우리나라와 한국 의학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비인후과학회가 올해부터 미국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 하루 전날 한-미 세트라이트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미국이비인후과학회와 합의한 것은 상당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이철희 이사장은 “한-미 세트라이트 심포지엄은 그 해의 핫 토픽을 정리해 발표하며, 세계적인 대가를 직접 만날 수 있어 우리나라 의학수준을 보다 빨리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