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약품비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항암제 약품비를 분석한 결과에 연 평균 증가율이 21%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항암제 약품비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5년 18.1%에 그쳤으나 2006년 37.2%로 급증한 뒤 2007년 26.0%, 2008년 27%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심평원은 2006년을 기준으로 항암제 약품비가 급증한데 주목하고 있다. 당시 있었던 일련의 보장성 강화정책이 어느정도 정책적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
심평원 관계자는 "2006년 이후 항암제 약품비가 크게 증가한 것은 항암제의 급여기준을 확대하고 암환자의 본인부담을 10%로 경감시키는 등의 건강보험 보장성강화정책을 실시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질환별 약품비, 위암 지고-기관지·폐암 뜨고
한편 암질환별 약품비 순위를 분석한 결과 2006년을 기준으로 단골 1위를 고수해왔던 '위암'과 '기관지 및 폐암'간 자리바꿈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005년까지는 위암이 암질환별 약품비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2006년 이후에는 기관지 및 폐암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또한 2004년과 2005년 항암제 약품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간암 대신 최근에는 다발성골수종이 상위 10대 상병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기관지 및 폐암, 다발성골수종 등 해당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기준이 신설 또는 확대된 점이 상병별 순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암제 약품비의 처방유형을 살펴보면 처방의 90% 이상이 종합전문병원과 종합병원에서 발생하고 있었으며, 진료형태별로는 입원진료에서 평균 5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