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검진사업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하는 게 비용효과적인가? PET을 이용해 암을 조기발견하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회장 울산의대 김영식 교수)가 17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지금까지 공론화된 바 없는 건강검진의 근거를 검증하는 자리를 마련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임상건강증진학회는 ‘근거중심의 건강검진’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국가 검진항목에 포함된 치매 검진, 심전도, 소변검사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한다.
임상건강증진학회 김영식 회장은 14일 “현재의 검진은 모든 건강상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거나 질병을 조기 발견하면 도움이 된다는 등 근거 없는 착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착각을 과학적인 진실인 것처럼 혹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강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학회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기존 66세 외에 70세, 74세 노인으로 확대하려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효과가 불확실한 치매 검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회는 이날 몇년 전부터 크게 확산되고 있는 PET을 이용한 대형병원의 암 검진에도 메스를 들이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학회 관계자는 “적절한 치료방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PET을 이용한 선별검사를 통해 질병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단지 환자가 질병에 걸린 사실을 알려줄 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별검사는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임상건강증진학회는 PET 촬영을 할 때 엄청난 량의 방사선 피폭이 불가피해 오히려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임상건강증진학회와 통합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대한비만건강학회(회장 유희탁)는 개원가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비만 치료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비만건강학회는 이날 향정신정 비만약물에 대한 PMS(시판후조사) 결과 보고와 향정신성 비만약물의 발전적 사용을 위한 현실적 대안 등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