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가 유사 세부전문의 자격 남발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주목된다.
대한외상학회(회장 서울아산병원 임경수)는 5일 학술대회에서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신설을 위한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대한의학회 신양식(세브란스병원) 세부전문의제도 인증위원장은 "세부전문의 제도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학문의 발전을 위해 도입이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위원장은 "그에 대한 질적 관리는 중립적이고 의학계가 모두 참여하는 신뢰성이 있는 단체인 의학회에 의해 인증절차와 함께 행해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의학회 내의 전문과목학회, 세부전문학회는 물론 비회원 학회 등에 의해 임의로, 불순한 의도로 시작하는 유사 세부전문의자격이 남발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런 유사자격증이 보험수가와 연계되어서는 절대 안되지만 그런 조짐이 엿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최근 일부 학회에서 의료법이 정한 26개 전문과목 전문의 이외에 자율적으로 '분과전문의'나 '인정의' 등의 자격인정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자격 남발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는 게 신 위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세부전문의의 명칭이 진료과목 표방에 불법적으로 사용돼 특정 진료행위에 대한 기득권 확보나 업무독점 및 경제적
수익증대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무분별한 제도가 난립하고, 그 배경에 학문보다는 현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의 의식이 깔려있다면 의료계는 반목과 분열이 난무하고 결국 자중지난에 빠질 수 밖에 없으며, 사회의 불신을 조장하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해 의사 모두가 불신을 받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신 위원장은 유사한 자격증 남발을 막을 수 있도록 학회가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의학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도권을 벗어난 세부전문의 제도를 운영하는 경우 의료계의 질서를 확립하는 자정 차원에서 의학회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