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판교신도시 내 상가단지는 개원입지로 과연 매력적일까.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판교 중심상업지구와 근린상업지구를 직접 찾아가 봤다.
동판교 상가단지 분양시작
판교 내 상가단지는 대형주택이 많은 서판교 보다는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는 동판교를 눈여겨볼 만 하다.
동판교 내에서도 판교역을 중심으로 한 중심상업지구(그림 A지역)와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의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근린상가(그림 B지역)와 신촌공원 근처의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근린상가(그림 C지역)가 판교의 핵심 상가로 꼽을 수 있다.
B지역과 C지역 근린상가는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해 건물을 올리고 있거나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써는 선분양 단계에 있다.
선분양가는 평당 800만원~1350만원(3~4층기준)으로 웬만한 강남권 못지 않은 수준. 특히 중심상업지구인 A지역 분양가는 평당 4천만원(4층기준)에 달한다.
A지역은 2012년 상가오픈 예정으로 선분양 거래만 오가고 있지만 이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B지역은 약 4500세대를 형성, 동판교 중 가장 먼저 상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말부터 인근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C지역은 인근의 6000여세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2개 등으로 학교가 밀집돼 있어 B지역보다는 배후세대 및 유동인구 확보에는 용이하다.
부동산 관계자는 "동판교에는 초·중·고등학교가 몰려있고 중심상업지구를 중심으로 큰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개원입지로서의 상권 매력도 '부적절'
그러나 동판교의 상가단지들이 개원입지로 매력적인지는 의문이다.
먼저 B, C지역의 상가단지 인근의 세대수는 각각 5000~6000세대 규모로 내과계열 이외 피부과, 성형외과, 비뇨기과 등이 들어가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또 내과, 이비인후과 등 내과계열 진료과목이 개원할 경우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으로 섣불리 개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C지역 상가의 인근 아파트는 26평 이하의 임대아파트이고 세대수도 6천세대 규모로 내과계열 진료과목 이외 다른 진료과목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분양을 시작한 C지역의 상가도 고분양가이고 생각보다 세대수가 많지 않아 병·의원 분양사례는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치과 등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중심상업지구인 A지역의 상가단지도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많다.
A지역 상가단지는 입지적으로는 좋을 지 모르지만 분양가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쉽사리 개원을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분양가 평당 4천만원이라면 강남권보다 비싸기 때문에 일부 성형외과 등 클리닉센터 정도만이 입점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병·의원 컨설팅 업계에서는 판교신도시 상가단지에 대해 더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개원입지 컨설턴트는 "동판교는 서현역과 5~10분거리로 가까운데 이미 서현역이 피부과, 성형외과 등 미용성형 이외에도 다양한 진료과목의 의료기관들이 많이 개원해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당장은 인근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하겠지만 서현역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어떻게 흡수해 나갈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상가가 비싸고 또 그렇다고 세대수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무리하게 투자를 할 만한 조건은 아니다"라면서 "내과계열 개원의들 중 자택이 인근에 있어 길게보고 들어가는 개원의라면 몰라도 큰 메리트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