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서정돈 총장이 의학전문대학원체제를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나서 성균관의대의 향후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균관대 서정돈 총장은 8일자 ‘헤럴드경제’와의 대담에서 의전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총장은 “물론 우수인력이 의전원을 통해 들어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대부분이 이ㆍ공학도”라면서 “예를 들어 화학계 1등 학생이 의전원에 가는 것은 얼마나 국가적으로 손해인가”라고 꼬집었다.
성균관의대는 서울의대 등과 마찬가지로 2009학년도부터 의대와 의전원 체제를 병행하고 있으며, 전체 입학정원 40명 가운데 의대에서 20명, 의전원에서 20명을 각각 선발하고 있다.
서정돈 총장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성균관의대 학장을 역임한 심장내과 명의로 잘 알려져 있다.
서 총장은 “이런 사람이 연구직이나 원하는 학과에 가지 못하고, 비선호 과에 자리나 채우는 일이 태반인 의전원이라면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의전원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서 총장의 발언은 내년 교과부가 의학교육체제를 의대(2+4)로 할 것인지, 의전원(4+4)으로 할 것인지, 현재와 같이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할 것인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경우 의대 체제로 복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달 중 ‘의학교육제도개선위원회’를 발족해 의대와 의전원으로 이원화된 의학교육시스템을 내년에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대는 최근 전체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어떤 의학교육체제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다.
한편 서 총장은 대담에서 “연구중심을 위해 동아시아학, 의학, 나노공학을 특성화사업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