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흉부외과와 외과 수가가산으로 인해, 수혜를 받을 병원들의 손익계산이 분주하다.
외부적으로 애초에 수가가 낮아 여전히 부족하다며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후문이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장은 7일 "흉부외과, 외과 수가 가산되면서 병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전체 수익으로 봤을때 적자가 나는 두 진료과 분야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병원 전체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면서 "현재 손익을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병원들이 수가가산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기대감을 갖고, 자체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7월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병원들의 경우 진료과외에도 흉부외과 의사가 속해있는 전문진료센터인 심혈관센터 등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대형병원들은 일부과의 해당되는 사안이지만 치질 등 항문질환을 주로 다루는 전문병원형태의 중소병원들은 기대하는 바가 더하다.
이들 병원들은 외과전문의 비율이 높은데다, 수가가산이 되는 외과수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가가산이 고스란히 수입증대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DRG질병군내 외과의료행위는 당초 수가가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뒤늦게 반영되면서 DRG 수가체계를 주로 채택하고 있는 이들 병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 전문병원 관계자는 "최근에 많은 병원들이 항문질환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극심해져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면서 "이번 수가가산이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가가산의 영향으로 시장에 신규진입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다만 이러한 수가가산의 혜택이 병원뿐 아니라 일선 흉부외과, 외과의사나 이들과에 지원하려는 전공의에게까지 미칠지는 지켜볼 일이다.
많은 병원들이 수가가산이 이뤄지더라도 당장 인력충원이나 처우개선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가가산이 결정됐을 당시에도 병원에게만 좋은 정책이 될 것이라는 일선 의사들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흉부외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수가가산도 좋지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정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면서 "그래야 수가가산이 당초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흉부외과 개원의들이 바람이었던 재활치료료를 인정키로 했으며, 응급실 등에 흉부외과나 외과의사를 의무적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을 공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