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의 혈우병약 '노보세븐'의 약가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노보노디스크는 8일 오후 4시부터 '노보세븐' 약가를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이날 협상은 애초부터 어려움이 예견됐었다. 무려 61% 인상을 요구하는 노보노디스크측와 환율인상에 따른 약가조정사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건보공단의 입장이 맞섰다.
결국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보세븐의 약가는 복지부 약제급여조정위원회로 넘겨져 60일내에 새로운 약가가 결정되게 됐다.
이에 대해 이성수 보험급여실장은 "최선을 다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차이가 있어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니고 약제급여조정위원회 절차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공단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했지만, 합의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덧붙였다.
약가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건보공단앞에서 협상결과를 기다리던 혈우병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노보노디스크측은 8일까지만 '노보세븐'을 공급한다고 밝혔기에, 협상결렬로 인해 당장 9일부터는 '노보세븐'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 환자보호자는 "양측의 입장이 맞지 않아 결렬이 됐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당장 노보세븐이 없으면 안되는 환자를 위해 응급약 마련에 대한 대책은 마련했어야 한다"면서 "환자가 약이 없어 죽는 사태가 되면 되겠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건강보험공단 정문앞에서 자리를 잡은채 연좌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만약 환자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면 '약 공급 중단'을 선언하며 협상에 임한 노보노디스크와 결과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건보공단 모두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협상은 노보노디스크측이 지난해 6월 기존 약가에서 41.5%를 자진인하했다가 같은해 12월 환율변동 등으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다며 약가인상을 요구하는 약가조정신청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