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터지는 리베이트 파문과 의사단체의 불참이라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자율적인 윤리경영을 다짐하는 반쪽짜리 윤리경영 서약식이 열린다.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와 주한EU상공회의소(회장 쟝마리 위르띠제)는 1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의약품업계의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처음으로 국내외 의약품 관련 협회와 시민단체 및 정부가 함께 모여 윤리경영에 대하여 논의하고, 각 단체의 윤리서약식을 통해 자정 의지를 공고히 다지는 장이 될 예정이라는게 복지부의 설명.
특히 전재희 장관이 직접 참석해, 유통 투명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리베이트 제공 등 비도덕적인 의약품 영업 형태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제약협회, 다국적제약산업협회, 도매협회, 약사회만 참여하고 의사협회, 병원협회 등은 불참을 선언해 반쪽짜리 행사로 그칠 전망이다.
의료계는 다국적제약사들이 EU FTA 체결을 앞두고 자정선언 행사를 개최한 것에 숨겨진 의도가 있다며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K제약사 리베이트 사건을 비롯해 리베이트 파문이 연이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자율적인 윤리서약식이 실효성이 없는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지난 3월에서 제약경영인 200여명이 리베이트 자정선언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K제약사건 등이 연이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서 조차 아무런 성과도 없는 대규모 행사를 왜 자꾸 개최하는지 모를 일이라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