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예방접종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원하는 강남구 보건사업이 소청과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일 강남구에 따르면, 6월부터 시작된 필수예방접종 본인부담금 전액 지원사업에 소아청소년과 의원 전체가 참여해 접종인구에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월 국가 지원 필수예방접종 사업을 공표하며 시행에 나섰으나 예산집행의 어려움을 이유로 본인부담금 지원을 당초 100%에서 30%로 급감시켜 접종사업의 최일선 진료과인 소청과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러다 보니 시행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국 소청과 2111곳 중 10%대에 불과한 290곳만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구의 경우, 6월부터 올해말까지 5억 1000만원의 추경 예산을 투입해 국가지원에서 빠진 70%의 본인부담금을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2200개 의료기관이 포진된 강남구에서 필수접종에 참여하고 있는 병의원은 총 60곳이며 이중 소청과 29곳이 참여해 전체의 절반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보건소에 신고된 31곳의 소청과 의원 중 타 진료를 이유로 불참의사를 표명한 2곳을 제외하면 사실상 강남구 모든 소청과가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보건소의 예방접종 비율도 본인부담금 지원전 20%를 넘어섰으나 시행 이후 10% 미만으로 급감해 의원급의 소아 접종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게 구청측의 설명이다.
강남구청 보건지도과 관계자는 “본인부담금 지원이 삭감되면서 3월부터 구내 신생아와 소아들의 접종율 향상을 위해 예산을 준비해왔다”면서 “아직 필수접종 예산에 대한 구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출산장려와 소아 건강, 구민 불편 해소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전액 지원한다고는 하나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마이너스를 감수하며 접종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구의 전액 지원책은 신생아 1명당 22개 접종군을 전제로 계산되고 있어 뇌염을 비롯한 1~2개 접종시 1만 6000원인 본인부담금에서 의원들이 지원받은 액수는 1만 5000원이다.
소청과개원의사회 김희주 강남분회장은 “환자 본인부담금 전체를 지원받은 것은 아니나 그나마 구에서 지원하고 있어 모든 소청과가 참여하게 됐다”고 전하고 “접종에 참여한다고 환자수가 많아지는 것도 수익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나 접종율을 높이기 위해 동참하고 있다”며 소청과 의사들의 희생이 내재되어 있음을 내비쳤다.
김희주 분회장은 “접근성이 떨어진 보건소를 가지 않고 동네 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해 아이를 데려온 젊은 엄마들이 좋아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당초 약속한 전액 지원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다면 다른 지역 소청과들도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강남구는 정부 차원에서 필수예방접종 전액지원이 확정될때까지 추가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