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광주로 가는 코스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투어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장대비 속에서도 완주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정승열 건강관리실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꺼내놓은 자전거 전국투어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다.
자전거 전국투어는 전국민건강보험 시행 20주년 및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1주년을 맞아 건강보험공단이 주최한 행사로, 전체 참가자 900여명이 지난달 18일 서울을 출발해 광주, 부산을 거쳐 대구, 원주를 이어 다시 서울까지 1230km를 완주했다.
이번 투어를 담당했던 정승열 건강관리실장은 사고없이 무사히 끝났다는데 안도하면서도 안밖의 호응속에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투어는 한 명이 완주하는 방식이 아닌 건강보험공단의 지사를 연결해 40~50km씩 나누어 자전거로 잇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를 위해 공단은 자전거 22대를 구입했으며, 이 자전거가 사람을 바꿔가며 전국을 일주한 것이다.
그는 "자전거 투어는 '건강'이라는 공단의 컨셉과도 맞았고 직원들간의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공단 직원 850여명뿐 아니라 일반 동호인 100여명도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평소 마라톤 등에 애호가 깊은 정 실장도 직접 3개구간을 돌며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앞서 언급한 장대비와 같은 에피소드도 많았다.
"백두대간 이화령 고개를 넘을 때, 여성 참가자 한명이 내리막길인데도 계속 힘들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 바퀴가 브레이크가 잡혀있던 것이었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탓에 내리막길에서도 계속 페달을 밟은 것이다. 26개 교차지점에서는 각 공단 지사장이 수박도 내오는 등 정겨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렇게 무사히 행사가 끝난 뒤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공단 내부게시판에 내년에도 행사가 열자는 호응이 쏟아졌다.
정 실장은 "호응이 너무 좋아서 내년에도 안할 수 없다. 브랜드로 키울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공단 가족이나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무리도 아름답다. 정 실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구입한 자전거는 사회공헌팀으로 넘겨 직원경매를 통해 되팔 예정"이라면서 "그 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계획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