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124개소가 시설 및 인력, 진료수준 등 진료환경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은 전국 571개 요양병원에 대한 입원진료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7일 그 결과를 등급화해 공개했다.
요양병원들에 대한 진료환경 평가결과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앞서 심평원은 요양병원 입원진료 정액수가제 도입에 따른 의료서비스 과소제공 등 부작용을 방지하고, 장기요양환자에 대한 진료환경과 서비스 제공수준을 개선시킨다는 목적으로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금번 평가는 2008년 7월 이전에 개설해 2008년 09월 현재 운영중인 요양병원 571개소를 대상으로 해 진행됐으며 심평원은 구조부문과 진료과정부문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뒤, 백분위별로 등급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기관을 1~4등급으로 구분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참요양병원 등 124개 기관(22.2%)은 구조와 진료부문 모두에서 평균 이상(상위 50% 이내)의 평가를 받아 '1등급'으로, 311개 기관(55.6%)은 구조 또는 진료부문 중 하나에서 상위 50% 이내에 들어 '2등급'에 들었다.
1등급 기관들은 구조와 진료부문 모두에서 다른 기관들에 비해 질적 수준이 높다는 얘기. 2등급은 구조 또는 진료부문 중 한 축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전체 요양병원 평균에 비하자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에 속한다는 뜻이다.
반면 요양병원 124곳은 하위 3~4등급에 속해 시설과 인력, 진료수준 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류됐다. 3등급의 경우 구조와 진료부문 모두 하위 50%이내에 속하는 기관이며, 4등급은 이보다 낮은 하위 20% 기관을 분류해 묶은 것이다.
진료환경이 요양병원 평균수준에 미달한다는 뜻으로, 심평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선이 필요' 하거나 '많은 개선이 필요'한 기관들로 볼 수 있다.
비상벨 설치율-일상생활수행능력감퇴 환자분율 등 기관별 편차 극심
실제 심평원에 따르면 이번 평가결과 지표에 따라 병원간 진료환경과 진료결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평가결과에 의하면 평가지표 중 욕실 등의 바닥에 미끄럼 방지시설을 설치한 기관은 과반수인 53.4% 수준이었으며, 특히 응급호출시스템(비상벨) 설치 기관은 전체의 7%에 불과했다.
또 진료부문 지표인 일상생활수행능력감퇴 환자분율 등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입원 후 일상생활수행능력이 이전보다 나빠진 환자비율이 병원별로 최소 0%~77.6%로 극심한 편차를 보인 것.
또 상태가 좋지 않은 입원 환자에게 유치도뇨관(소변줄)을 삽입한 비율도 최소 0%에서 최대 100%로 병원 간 차이가 컸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의료소비자들이 요양병원 선택시 참고할 있도록 8일 오전부터 홈페이지(www.hira.or.kr)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
아울러 금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임상진료부문의 지표를 확대하는 등 개선, 보완작업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2차 평가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