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눈 수정체 상피세포를 `수정체 섬유(lens fiber)'로 인공 배양하는데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최근 인하대병원 오중협 교수와 강남 밝은안과 이무일 박사팀은 눈속 수정체 앞 주머니(전낭)에 들어있는 상피세포를 떼어내 동물의 수정체 주머니 속에서 `수정체 섬유'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의 수정체 상피세포를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낭)에 넣어 배양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세포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세포질이 투명해지는 등 수정체 섬유로 분화됐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번 수정체 섬유 인공배양기술을 발전시킬 경우 수정체섬유의 분화과정, 백내장의 예방, 수정체 공급을 위한 치료적 복제, 후발 백내장의 병태생리학적 발생기전 등의 연구에 Capsular Bag Model을 통한 수정체상피세포의 배양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소아백내장 환자와 같이 수정체가 훼손된 사람에게 인공 수정체를 이식할 수 있는 `수정체 복제기술' 개발도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안과연구회에서 발표됐으며, 4월 25~29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국제안과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
오 교수는 "기존 일반세포배양기술의 경우 비교적 배양은 쉬웠지만 수정체 상피 세포를 주머니(낭)가 없는 상태에서 배양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수정체 섬유가 아니었다"면서 "앞으로 수정체복제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