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계에 서비스경영이 차별화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진료비 수납시스템에서도 차별화를 보이려는 병원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인수납기를 배치하는 것에서 나아가 병동으로 직접 찾아가고 홈페이지에서 납부가 가능하도록 조치하는 등 진료의 끝을 장식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앙대 용산병원은 이번달부터 전 병동에서 '찾아가는 수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중대 용산병원 관계자는 9일 "입원환자들이 진료비를 내기 위해 1층까지 내려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직원들이 휴대형 결제기를 들고 병동을 찾아가고 있다"며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 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산병원은 당초 특실병동에서만 이 서비스를 실시했었다. 그러나 일반 병실에도 적용해보자는 의견이 있어 소아병동으로 확대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나타나 결국 전 병동을 확대하게 됐다.
이처럼 진료비수납 시스템을 변화시키며 고객만족도 향상을 노리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가장 많이 도입된 방법은 무인수납기. 당초 대형병원 몇곳에만 배치됐던 무인수납기는 이제 대다수 대학병원은 물론, 종합병원들도 속속 도입하며 대기시간 단축에 한창이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병원계 최초로 홈페이지에 결제서비스를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굳이 원무과에 찾아가거나 보호자가 병원을 찾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결제가 가능해져 환자들의 호응이 높다.
지식경제부 디지털 시범병원인 성민병원은 휴대폰 의료비 결제를 도입해 운영중에 있다.
다날과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은 병원에서 다날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비밀번호를 환자의 휴대폰으로 전송하면 고객이 이를 단말기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비록 한도가 20만원 정도에 불과해 입원비를 지급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1주일에 수회씩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은 1만원 정도의 소액을 내기위해 수납창구에 대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후불수납제를 도입해 만족도 향상을 노리고 있다. 당초 검사비와 진료비, 입원비 등을 병원 내원시마다 내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완전히 치료가 끝난 후 일괄적으로 낼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중대 용산병원 이소연 적정진료과장은 "병원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민원은 바로 대기시간 문제"라며 "특히 진료비 등 수납시와 각종 증명서 발급에 대한 민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료시수납시스템의 변화는 이러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그러한 변화들이 병원의 경쟁력를 높이는데 큰 밑받침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