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100%에 이르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전국적으로 20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이 최근 공개한 '2008년 4분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2008년 4분기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전년 동 분기(55.32%) 대비 0.14%p 증가한 55.46%로 집계됐다.
이는 동기간 평균 35.16%의 처방률을 기록한 종합전문요양기관, 45.95%의 종합병원, 46.2%인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표시과목별로는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에서 각각 1.78%p,0.08%p 감소한 반면그 외 다른 주요 표시과목에서는 모두 처방률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99% 이상 전국 76곳…일반과 '최다'
특히 급성상기도감염으로 내원한 환자 전부에 항생제를 처방한 의원도 서울 J의원 등 총 2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99%를 넘는 기관도 76곳이나 됐다.
수년에 걸친 적정성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처방행태 개선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항생제 처방률이 99%를 넘는 의료기관들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는 경기와 서울 등 수도권에서, 표시과목별로는 일반과에서 그 수가 가장 많았다.
실제 심평원 평가결과에 따르면 항생제 처방률이 99% 이상인 의원급 의료기관 76곳 가운데 21곳이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었으며 서울이 18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부산이 6곳, 전남과 경북이 각각 5곳, 대전과 울산, 강원이 각 3곳 등으로 파악됐으며 인천과 제주도에서는 항생제 처방률이 99%를 넘긴 기관이 한 곳도 없었다.
표시과목별로는 전체 76개 기관 가운데 일반과가 40곳으로 가장 많았다.
또 내과 11곳, 외과 10곳, 가정의학과 5곳, 정형외과와 이비인후과 각 3곳,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각 2곳 등에서 항생제 처방률이 99%를 넘겼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의원급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의료기관에서 평균을 크게 웃도는 처방률을 보이고 있어, 자율적인 처방행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