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전문병원이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틈새시장을 파악해 공략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한우석 교수는 17일 열린 병원협회 연수교육에서 '중소병원 틈새 전략법' 강의를 통해 중소병원 특성화의 하나의 방법으로 틈새추구의료기관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틈새추구의료기관은 점유율보다는 이윤, 명성 및 이미지 등을 목표로 하는 집중전략을 추구하는 의료기관이다.
틈새추구의료기관은 집중에 의한 특정 시장에서의 미니선도의료기관이 되는 것이 전략. 이를 위해서는 시장을 세분화한 전략이 요구된다.
한 교수는 대표적인 틈새추구의료기관의 모델로 김안과병원을 제시했다 .
김안과의 특정 시장은 영등포 지역이다. 이 지역은 시장 및 공장지역 지대로 안전사고가 많은 열악한 환경 속에도 안과병원이 없었다.
김안과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안과는 개원하자마자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세분화한 전략을 펼쳤다. 근로자들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새벽, 야간 및 점심시간 진료까지 적극적으로 진행해 환자, 즉 고객의 편익추구 심리를 충족시켰다.
또한 홍보 역시 서초, 강서구를 걸쳐 전신주에 전단지 부착하거나 페인트로 찍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지역내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했다.
게다가 최신 기술을 습득하고 Slit lamp와 Sr90(동위원소) 등 선진기계 도입으로 정확한 진료를 가능케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안과를 백내장과, 녹내장과, 안성형과, 각막과, 소아안과 및 사시과 등으로 세밀화해 전문성 및 의료의 질을 높였다.
이를 통해 김안과는 환자 고객이 진료 후 언제든지 믿고 다시 찾는 병원으로 포지셔닝을 했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
한 교수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나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최신시술 및 전문적인 치료기술을 발전시킨 것이 김안과의 성공 포인트"라면서 "철저한 교육시스템을 운용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틈새추구의료기관의 모델은 먼저 세분시장을 확정하고, 표적 소비자를 선정한뒤 고객에게 강조할 서비스를 확정한 후 마케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중소전문병원들에 틈새추구전략은 유효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