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원장님들을 상담하면서 많이 받게 되는 질문중 하나가 어떤 펀드가 좋은 펀드 인가하는 것 입니다. 김 원장님의 사례처럼 A펀드는 수익이 1년만에 30%가 났는데 B펀드는 10%밖에 안났다며 B를 환매하고 은행에서 추천하는 다른 펀드를 선택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펀드는 투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수단이 결정되면 평가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것은 종류별로 다르게 평가되어야 합니다. 김 원장님이 보유하고 있던 A와 B펀드는 완전히 다른 종류였습니다. 그렇다면 A와 B펀드를 수익률만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펀드를 고를 때 수익률과 변동성 즉 리스크 한쪽 만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불완전합니다. 수익률은 투자성향을 반영하기 부족하고 변동성은 투자의 목적인 수익성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자성향을 기반으로 펀드를 고를 때는 이 두가지를 모두 반영한 기법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펀드 선택의 기준이 될수 있는 방법중 수익과 위험에 대한 지표들 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표준편차는 펀드의 절대적인 위험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로서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지표입니다. 즉 일정 기간 동안 평균 수익률보다 얼마나 수익률이 변동됐는가를 나타내는데요 A펀드가 4년간 연 3%의 성과를 매년 올렸다면 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이며 표준편차(연간)는 0이 됩니다.
이는 매년 변함없이 3%의 성과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반면 B펀드는 지난 4년 중 각각 -5%, 17%, 2%, 30% 의 성과를 올렸다면 평균 수익률은 11%가 될 것이지만 매년 평균수익률로부터 위 아래로 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에 표준편차는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따라서 후자의 펀드가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만일 평균수익률이 5%이고 표준편차가 20%라면 수익률은 -15%~+25% 범위 내에서 변동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표준편차가 일정 기간 동안 펀드 수익률의 격차를 가지고 변동성을 측정한 것이라면 베타는 지수(Index)나 벤치마크(Benchmark)와 비교해 변동성을 측정한 수치입니다. 즉 펀드 수익률이 벤치마크나 인덱스 변동에 대해 어느 정도 민감한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펀드의 베타가 1에 가깝다면 펀드 성과는 인덱스나 벤치마크와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베타값이 1보다 크다면 인덱스나 벤치마크보다 펀드 수익률이 더 가파르게 움직인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 펀드의 베타값이 2.4라면 주가 지수보다 2.4배 더 변동됐음을 뜻하며 주가지수가 10% 올랐다면 펀드 수익률은 24% 올랐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위험 수치들을 감안하여 펀드의 수익률을 다시 계산한 것으로 샤프지수, 트레이너, 정보비율, 젠센알파 등이 있는데요 모두 외국에서 개발된 것이어서 용어가 조금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어떤 의미인지 정도만 이해한다면 펀드 선택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중 샤프지수와 젠센의 알파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샤프지수는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 수익률을 빼고 난 값을 펀드 위험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여기서 무위험 수익률이란 투자 위험을 부담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수익률로 부도 위험이 없는 국채 수익률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등을 뜻합니다.
그리고 펀드 위험은 표준편차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결국 샤프지수란 위험 한 단위당 무위험보다 초과해 올린 수익률이 얼마인지를 나타낸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투자성과가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샤프지수는 변동성을 싫어하고 안정성을 중요시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할수 있습니다.
젠센알파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얼마나 잘 선택해서 운용했느냐를 나타낸 평가척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펀드 수익률을 분리해보면 주가를 예측해 주식편입비 조정을 통해 올린 성과와 저평가된 종목을 잘 골라서 얻은 성과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종목선택 능력만을 나타낸 것이 바로 젠센알파 입니다. 이 역시 알파값이 높을수록 우수한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어려우셨나요? 소개해드린 펀드관련 지표는 운용사나 펀드평가사 사이트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모든 투자자가 이왕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를 낼 펀드를 고르기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겠지만 성과가 좋은 펀드를 고른다는 것은 주가를 예측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만약 유능한 자산관리자를 만날 수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단계들을 생략하고 곧바로 좋은 펀드를 추천받을 수 있고 가입한 펀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정보를 제공 받을수 있기 때문에 원장님들껜 오히려 바람직한 형태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